LG, 왕조 건축 첫 단추… 염경엽 감독 역대 최고 3년 30억원 재계약

재계약 직후 김인석 대표이사(왼쪽)와 함께 통산 5번째 우승의 의지를 담아 다섯 손가락을 활짝 펴 보이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 사진 LG 트윈스

올 시즌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사령탑 염경엽 감독과 역대 최고 대우로 재계약했다.

LG는 9일 “염경엽 감독과 향후 3년 간 최대 30억원(계약금 7억원+연봉 총액 21억원+옵션 2억원)에 재계액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염 감독의 계약 총액 30억원은 김태형 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지난 2020년 두산 베어스와 3년간 재계약하며 받은 KBO리그 사령탑 역대 최고액 계약(28억원)을 뛰어넘은 새 기록이다. KBO리그 최초로 감독 몸값 30억원 시대를 연 기록이기도 하다.

염 감독은 지난 2022년 LG의 14대 사령탑에 오르며 지휘봉을 잡은 이후 구단 역사상 최초로 지난 2023년과 올해 두 차례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아울러 지난 1995년 故 이광환 전 감독, 1999년 천보성 전 감독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재계약에 성공한 LG 감독으로 기록됐다.

통합 우승 기념 행사에 참석한 염경엽 감독(왼쪽 두 번째). 사진 LG 트윈스

염 감독은 구단을 통해 “역대 최고 대우로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주님과 구단주 대행님, 사장님, 단장님께 모두 감사 드린다”면서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주신 팬들 덕분에 다시 한 번 KBO리그 최고 인기 구단 감독직을 맡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두 번의 통합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춘 팀을 만들겠다. LG 트윈스가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에 일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앞서 2022년 LG와 계약기간 3년에 총액 21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총액 15억원+옵션 3억원)에 계약했다. 당시엔 염 감독에게 지휘봉을 내준 구단 결정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드는 재능을 인정 받았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넥센 히어로즈(키움 히어로즈의 전신) 사령탑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삼성 라이온즈에 패해 우승 문턱에서 멈춰 섰다.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의 전신)를 이끌던 지난 2019년에는 정규시즌 막판 두산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패해 탈락했다.

LG 트윈스의 통산 4번째 통합 우승을 이끈 직후 한국시리즈 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염경엽 감독(앞쪽 오른쪽). 뉴스1

이와 관련해 염 감독은 LG 부임 당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것을 알고 있다. 그간 내가 받은 성적표에 우승 기록이 없으니 당연한 반응이라 생각한다”면서 “LG 사령탑에 오르며 선수와 프런트, 코치, 감독으로 쌓은 경험뿐만 아니라 야구장 밖에서 배운 것까지 모두 쏟아 부어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인 목표는 내가 떠난 뒤에도 계속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LG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년의 계약 기간 동안 염 감독은 부임 당시 천명한 목표를 모두 이뤘다. 부임 첫 해인 2023년에 LG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지난 1994년 이후 29년 만의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패해 연속 우승에 실패했지만, 올해 다시 왕좌를 탈환했다.

3년의 재임 기간 동안 염 감독의 정규시즌 성적은 433경기 247승7무178패(승률 0.581)다. 3년 간의 임기를 추가로 보장 받은 염 감독은 “내년에도 정상에 서겠다”며 LG 창단 이후 첫 2연패를 다음 목표로 제시했다.

◇프로야구 감독 계약 최고액 순위

순위  감독(당시 소속팀)      계약액         세부 내역
1     염경엽(LG 트윈스)      3년 30억원    계약금 7억원+연봉 7억원+옵션 2억원
2     김태형(두산 베어스)    3년 28억원    계약금 7억원+연봉 7억원
3     이범호(KIA 타이거즈)    3년 26억원    계약금 5억원+연봉 5억원+옵션 6억원
4     염경엽(SK 와이번스)    3년 25억원    계약금 4억원+연봉 7억원
5     김태형(롯데 자이언츠)  3년 24억원    계약금 6억원+연봉 6억원
      이강철(KT 위즈)         3년 24억원    계약금 6억원+연봉 6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