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짜리 '수건 개기' 시켰다…천재 손주 만든 할머니 육아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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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ICE: 황혼육아를 말하다

박윤정 마인드 카페 심리케어센터 분당점 대표원장이 중앙일보 VOICE팀과 인터뷰하고 있다.

박윤정 마인드 카페 심리케어센터 분당점 대표원장이 중앙일보 VOICE팀과 인터뷰하고 있다.

19년간 임상심리전문가로 활동해 온 박윤정 마인드 카페 심리케어센터 분당점 대표원장은 세 편의 인터뷰를 통해 상담 과정에서 겪은 다양한 황혼육아 사례를 소개했다. 인터뷰에서 박 원장은 조부모와 자녀 부부 갈등 해결 방법, 황혼육아 과정에서 조부모가 갖춰야 할 마음가짐, 육아 스트레스 해소법 등 구체적인 조부모 실전 황혼 육아 대처법 등을 상세히 풀어냈다. 그는 “금전 문제부터 육아 철학 차이에 따른 갈등, 현실적인 육아 스트레스까지, 손주를 키우는 건 자녀를 키우는 것과 전혀 다른 문제”라며 “완전히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① 자식 못 해준 거 손주에겐 다 해준다?

결핍보다 과잉이 더 위험합니다.

박윤정 마인드 카페 심리케어센터 분당점 대표원장은 손주가 바라는 걸 다 들어주려는 조부모의 과한 애정에 대해 이렇게 조언했다. 박 원장은 “결핍은 채울 수 있지만, 과잉은 (해결) 방법이 없다”고 했다. 손주 육아에 나선 조부모들은 '독'이 되는 과도한 손주 사랑을 어떻게 스스로 다스려야 할까.

손주가 원하는 걸 다 해주는 조부모 때문에 갈등을 빚기도 한다.

그럴 땐 두 가지 방법을 써야 한다. 첫째, ‘조건부 예스(yes)’를 해준다. 한 번 정도 원하는 대로 해주되 “앞으로는 엄마·아빠와 함께 이야기하고 결정한다”고 말해준다. 손주가 느꼈을 때 ‘조부모는 엄마·아빠의 규칙을 따른다’는 일관된 생각을 갖게 해야 한다. 둘째, 앞서 말한 합의된 양육 철학을 벽에 붙여 놓고 손주와 함께 읽으며 아이의 생각을 물어본다.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걸 아이에게 동의를 구할 수 있다. 과한 애정만 안 보여준다면 지킬 수 있다.

그래픽 이나윤

그래픽 이나윤

과거 자녀에게 못 해준 걸 손주에게는 다 해주려는 조부모도 있다.

실제 놀이치료 현장에서 엄마·손주·시어머니, 세 명을 두고 ‘놀이평가’를 해보면 엄마는 가만히 있는데 할머니가 놀잇감 5~6개를 갖고 와서 손주 놀이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모습이 눈에 띌 때가 있다. 시어머니를 따로 상담해보면 “과거에 (딸에게) 못 해줬던 것 때문에 손주에게 잘해 주는데 뭐가 문제냐”라고 말한다. 그럴 땐 “그 마음은 감사하지만, 아이가 버릇없어지거나 규율이 깨지고, 할머니에게 가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는 도식이 생겨서 일관된 양육이 어렵고 엄마의 권위가 떨어지는데, 그걸 원하시냐, 아이에게 좋지 않다”고 답하고, 할머니를 뒤로 물러서게 한다. 반대로 손주에게 냉정한 조부모도 많다. 밥만 차려주고, 눈 맞춤은커녕 힘들 때 누워만 계시는 경우가 있다. 둘 다 극단적이어서 상담이 필요하다.

특히 이런 문제는 자녀 부부와의 양육 철학 차이에서 갈등을 빚는 경우도 많다. 조부모와 자녀 부부의 근본적인 양육 철학 차이는 어떻게 조율해야 할까. 고령의 조부모가 하루 종일 손주의 말과 행동을 따라가는 건 육체적·정신적으로 지치는 일이다. 자칫 손주와 건성으로 대화할 수 있다. 이럴 때 지치지 않고 요령 있게 손주의 말과 행동을 경청하는 법은 뭘까. 또 아이의 감정을 제대로 읽지 못해 답답한 경우도 많다. 박 원장은 “아이들이 가장 불안과 힘듦을 느끼는 때는 나와 타인의 분노 같은 감정이 어느 정도인지, 그 끝이 언제인지 모를 때”라며 “감정을 수치화해 나와 타인의 감정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부모는 어떤 방식으로 ‘감정의 수치화’를 손주와 소통할 수 있을까.

※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 5살 손주 ‘수건 개기’ 시켰다…할머니 육아의 놀라운 효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6187

② 아이 맡기면 안 되는 조부모와 자녀부부 관계 특징

황혼육아 과정에서 갈등을 빚는 요인 중 하나는 금전 문제다. 자식이 부모에게 드리는 돈이라 용돈 같아 보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노동의 대가, 월급이기 때문이다. 형편에 따라 각자 입장도 달라 오해를 사기 쉽다. 박 원장은 “자녀 부부가 금전 문제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면, 특히 조심해야 할 게 있다”며 “특히 시부모와 며느리, 장모와 사위 등 구체적인 관계에 따라 대처법도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조부모가 손주를 봐주기로 했다면 자녀 부부는 얼마를 드려야 적당하고, 또 언제 그 금액을 올려드리는 게 현명할까. 또 이런 얘기는 조부모와 자녀 부부 중 누가 먼저, 어떤 방식으로 말을 꺼내야 할까.

※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 “용돈만 다오” 이럼 후회한다…황혼육아, 꼭 챙겨야할 ‘시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1854

③ 황혼육아 ‘손주보다 자신에게 친절하라’, 왜?

“황혼육아를 맡은 조부모는 손주보다 자신에게 친절해야 합니다.”
박 원장은 “손주 돌봄에 헌신적일수록 조부모가 받는 스트레스가 더 크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원장은 “조부모 성격상 책임감이 강할수록, 그리고 몸과 마음을 바쳐 헌신할수록 자칫 감정적 상처도 더 많이 받는 경우가 많다”고도 했다. 손주를 돌볼 때 자신을 챙기는 건 이기적인 행동으로 비치진 않을까. 인터뷰에서 박 원장은 ‘타인을 위한’ 행위와 마음이 어떻게 ‘나를 위한’ 것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 그 구체적인 방법을 사례를 통해 소개했다.
황혼육아의 가장 큰 적은 육체적 피로라고 여기기 쉽다. 조부모 연령대에 따라 오는 신체적 한계 때문이다. 하지만 박 원장은 “육체적 피로보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며 “조부모 연령대에서 겪는 자신만의 특별한 감정까지 투사돼 황혼육아에서 겪는 심리적 문제는 훨씬 복잡하게 번진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인터뷰에서 조부모와 자녀 부부의 대화 시 갈등을 피하는 구체적인 말투와 호칭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갈등이 벌어졌을 때 이를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은 무엇인지 등을 전했다.

※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할머니는 삼겹살 먹고 싶어” 황혼육아 스트레스 막는 방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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